모색세션_전문학회 참여마당 동양사회사상학회 세션이 안동시청소년수련관 정서함양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세계화와 탐욕적 자본주의의 면모가 지구촌 곳곳에서 위험과 재난으로 표출되는 오늘날
현대인들은 위험과 불안, 그리고 위기의 현대사회에서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일상에서 직면하는 갈등과 양극화는 일상의 구조화된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좌장: 우실하 한국항공대 교수]
동양사회사상학회는 동양의 오래된 사회역사적 삶의 토대위에서 형성된 사유양식들과 사회사상의 다양한 양상들을
재조명함으로써 시대적 요청에 마주하여 한국적 사회사상의 대안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1
먼저 동명대학교 교수 문정필 연사의
'채 나눔 건축에 나타난 소통과 어울림'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문정필, 동명대학교 교수]
우리의 전통 주거문화 속 잘게 나누어진 '채'를 통해 서로 소통하는 행태를 설명하며
어울림을 이끌어 내는 사회적 공간 구조를 전달하였습니다.
도시 내 생활공간이 프라이버시나 범죄예방을 이유로 외부인의 출입을 통제하는
잠금장치로 닫힌 것은 불통을 의미함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채 나눔' 건축 기법은 기존의 건축물이나 앞으로 탄생될 건축물의 공간에 비집고 들어가
전통의 향기가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점에서 현대적으로 승화되어야 할 것을 주장하였습니다.
사회적으로 표상되는 미디어의 가치로서 건축을 소통적 공간으로 논하기 어렵다면,
전통적 공간의 계승 차원에서 교훈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을 분명히 정의하고 이를 현대화로 계승할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2
이어서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최우영 연사의
'어울림에 대한 존재론적 비판 소고'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최우영, 전북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어울림'에 내포된 당위적 규범성과 그것을 통해 작동하는 억압성과 정치성의 구조를 비판적으로 드러내 전달하였습니다.
종교와 도덕과 이념을 배경으로 요구되는 어울림의 호소는 긴장의 씨앗을 품고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어울림이 남발되고 지극히 당위화되었다면 근원적 성찰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어울림에 대한 최소주의적 접근을 제안하였습니다.
3
다음으로 동신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오세근 연사의
'승자독식 시대의 나눔을 위한 동양 정치사상의 재발견'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승자독식이라는 불균(不均)을 시정해 고른 삶의 결이 펼쳐지는 사회를 열기 위한
정치적 디자인은 어떤 내용과 방향에서 구상 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며 발표가 시작되었습니다.
균분이라는 욕구를 가시적인 나눔으로 발현하기 위해서 어떠한 인간적 동원과 실천이 필요한지
베트남의 역사적 경험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4
계명대학교 교수 권상우 연사의
'나눔과 울림이 있는 경제와 사회적 기업'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권상우, 계명대학교 교수]
사회적 기업에 대해 시민사회와 정부는 매우 적극적인 반면에, 학계에서는 아직 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할 뿐만 아니라 관련된 연구도 거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고 지적하였습니다.
주자의 사창제를 통해 사회적 기업의 성공여부는 결코 자금에 있는 것이 아니라
신뢰와 유대에 있음을 전달하였습니다.
5
광주대학교 교수 최준호 연사의
'소통의 숨은 공간: 옥과 미술관의 사례'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최준호, 광주대학교 교수]
전라남도 곡성군 옥과면에 위치한 옥과미술관에 대해 설명하였습니다.
수장고에 보관된 간찰을 통해 추사 김정희 선생이 쓴 말미구를 전달하며
과거의 소통 사례에 대해 흥미로운 시선을 던졌습니다.
6
마지막으로 동명대학교 교수 정승안 연사의
'한국의 종교와 어울림 : 고려불화 수월관음도의 현대적 해석을 중심으로'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고려불화의 현재적 의미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국 종교미학에서의
새로운 관점과 풍부한 시야를 확장하는데 있어서 일정한 기여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설명하였습니다.
발표가 마무리된 후 질의응답을 통해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정학섭, 동양사회사상학회 회장]
성찰성의 위기와 실증만능주의의 위기를 겪는 현대사회에서 '나눔'과 '소통' 그리고 '어울림'의
다양한 양상을 성찰하여 한국적 사회사상의 대안 제시를 위해 노력해본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