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세션_ 나눔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 '왜 나누며 살아야 하는가' 세션이 5월 27일 금요일 안동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인간은 각 개인이 독립된 행동의 단위가 되어 움직이므로 '이기적 존재'로 비춰지기도 합니다.
그러나 역사에서나 실제의 삶에서는 이타적인 삶의 수많은 사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좌장: 이효걸 안동대학교 철학과 교수]
이번 세션은 인간의 이타적 삶을 가능하게 하는 토대는 무엇인지 인간학적 의미에 대해 학술적으로 고민하고자 기획되었습니다.
1
첫 번째 순서로 북경대학교 교수 깐춘송(干春松) 연사의
'겸양(讓), 유가 윤리 속의 나눔'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깐춘송(干春松), 북경대학교 교수]
중국의 전통윤리는 가정 윤리를 기반으로 하며 '예(礼)'로도 부를 수 있음을 설명하였습니다.
'예(礼)'의 핵심 기능은 가족과 국가의 조화임을 이야기하면서 규범 하에 나눔이란 중요한 원칙임을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실제로 유가의 중론이 되는 원칙은 품행을 나누는 원칙, 즉 양(讓)을 통해 구현된다고 전달하였습니다.
오늘날 빈부격차가 문제되는 시대에 중국의 예양과 나눔은
중국인들의 신 가치 형성의 기반일 뿐만 아니라 향후 세계에도 공헌할 것이라 강조하였습니다.
2
두 번째 순서로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한자경 연사의
'나눔의 마음과 대동의 이념' 발표가 이어졌습니다.
[한자경, 이화여자대학교 교수]
표층에서 우리는 서로 분리되고 무관한 각각의 개별자로 살아가지만,
심층에서는 서로 불가분리로 연결되어 서로 안에 서로를 담은 하나의 생명으로 살아감을 전달하였습니다.
모두가 행복하기를 지향하는 진정한 나눔은 현상의 차이를 넘어
심층 마음의 동등성을 실현시키는, 대동의 방향을 나아갈 것을 강조하였습니다.
3
세 번째 순서로 상지대학교 교수 최종덕 연사의
'나눔의 원형과 통합적 인문가치'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최종덕, 상지대학교 교수]
지금까지의 나눔은 속한 집단 내에서만 제한적이고 배타적으로 적용되었음을 지적하며
열린 나눔으로 확대될 수 있는 연민이라는 조건을 설명하였습니다.
연민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이야기하며
내집단 안에 외집단에 대한 관용과 공정성을 심는 것을 제안하였습니다.
4
마지막 순서로 쇼케이학원대학교 교수 모리타 아키히코(Akihiko MORITA) 연사의
'의리(義理) 개념을 통해본 동아시아의 나눔 문화' 발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모리타 아키히코(Akihiko MORITA), 쇼케이학원대학교 교수]
의리(義理)라는 말은 한자인 의(義)와 리(理)의 합성어로써 삶을 바르게 산다는 뜻을 담고 있지만,
일본 사회로 퍼져나가는 과정에서 의미가 변화했음을 이야기하였습니다.
의리가 일본 사람들의 삶에 크게 영향을 주는 사회적 규범으로 자리잡을 수 있었던 데에는
사상의 근간을 나눈 것이 크게 영향을 미쳤음을 전달하였습니다.
사상을 서로 나누는 과정에서 본래의 의미가 여러 갈래로 나누어질 수 있고,
이 과정을 통해 유익하고 생산적인 담론이 이어지게 된다는 점을 강조하였습니다.
인간이 나누며 살 수 있는 토대는 무엇인지
나눔에 대한 인간학적 접근으로 답을 찾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