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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제10회 21세기인문가치포럼_폐회식(특별강연 & 특별대담)

 
10월 29일 대회의실
 
오래된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
 
지난 수 천년 동안, 철학자들과 과학자들이 이 문제에 대한 답을 찾고자 했습니다. 우리는 누구인가?
표면적으로는 우리의 이름이 간단한 답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 아주 심오한 질문에 대한 답은 될 수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누구인지 질문을 하고 이름을 떼어 버리면 어떻게 답을 할 지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또 다른 인간일 뿐입니다. 현대 과학은 유전학으로 이 질문에 답하려 합니다. 우리 모두는 각각 고유의
DNA염기 서열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는 맞는 말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우리의 유전체를 형성하는 화학물질에
고유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유전학이 제시하는 답도 언급된 질문의 답이 되기에는 부족합니다. 우리 몸 대부분의 과정이 유전자에
의해 매분 단위로 결정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심장이 박동할 때마다 유전자 발현이 바뀌는 것은
아닙니다. 유전자 발현은 몇 분에서 심지어는 몇 시간이 소요됩니다. 유전자 서열이 변하는 데에는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립니다. 적어도 며칠이라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면역 체계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저항할 수 있는
새로운 DNA를 생성하는 데도 며칠이 걸립니다.
 
유전자는 우리가 인생에서 내리는 대부분의 선택을 결정할 시간이 없습니다. 우리는 순간적으로 이기적인
사람이 되기도 하고, 곧바로 친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우리의 유전자는 이기적인 순간과 친절한 순간 사이에
변하지 않습니다. 유전자는 단순히 우리 몸이 기능하는 데 필요한 단백질을 생성하게 합니다. 그러나 얼마나
많은 근육 단백질이 만들어지는지는 우리가 어느 방향으로 달리는지, 어디로 가는지를 결정하지 않습니다.
그러한 결정을 내리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무엇인지에 대한 지배적인 견해입니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유전자는 “우리 몸과 마음을
창조”하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자유 개체입니다. 그것이 우리의 본성이며 우리는 그 본성을 발전시킵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을 만들어갑니다. 현명한 선택은 오직 우리 자신에게 달려있습니다.
 
데니스 노블. 생명의 음악, OUP 2006. 레이몬드와 데니스 노블, 생명체 이해, CUP, 2023.
 
 
 
 

제10회 21세기 인문가치포럼 폐회식에서는

"오래된 질문, 우리는 누구인가"를 주제로

옥스퍼드 데니스 노블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습니다.

 

 

 

 

 

 

 

 

 

 

 

 

특별강연 이후에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명예교수인 엄융의 교수와의 특별대담 시간을 가졌습니다.